협동조합으로 지역개발하라 몬드라곤을 보는 또 다른 시각 그레그 맥레오드 지음 | 이인우 옮김 | 한국협동조합연구소 | 2012년 07월 05일 출간 |
책소개
몬드라곤을 보는 또 다른 시각『협동조합으로 지역개발하라』.
이 책은 몬드라곤에서 미주지역까지 협동조합 연대형 지역사회 공동체 경제개발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외형이 아닌 가치로서의 협동조합을 바라보게 하며, 자본 중심의 조직이 아닌 사람 중심의 결사체로서의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가치지향적 사회운동으로서의 협동조합 운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추천사김완주 전라북도지사
추천사박병옥 청와대 서민정책비서관
저자 감사의 글
저자의 책자 소개
추천자 서문
저자 서론
제1장 몬드라곤의 내부 현황
1. 배경
2. 몬드라곤의 구성
3. 조직체계와 지배구조
제2장 몬드라곤의 강점
1. 사명 선언
2. 10대 원칙
3. 기업체 창업과 개발 활동
4. 지속성을 위한 장치
제3장 몬드라곤의 비전
1. 사상적 원천 요소들
2. 돈 호세 마리아의 종합 노력
3. 근로에 대한 접근방법
4. 꿈과 비전의 정립
제4장 사업 회사법인 모형의 검토
1. 자본주의형 회사법인
2. 전통 협동조합형 모형
3. 소련형 모형
4. 새로운 모형의 탐구
제5장 몬드라곤 모형의 정립
1. 협동조합 회사법인 모형
2. 경영의 새로운 역할
3. 근로자의 역할
4. 몬드라곤의 협동조합 회사법인 모형
5. 몬드라곤 모형의 평가와 전파 가능성
제6장 발렌시아 실험의 사례
1. 시작과 전개 과정
2. 분야별 전개 현황 (1988년까지)
3. 국면의 진화
4. 발렌시아 실험의 미래
5. 기본 원칙
제7장 북미지역의 희망과 빛줄기
1. 지역사회 공동체 사업 회사법인
2. 대안적인 재정 수단들
3. 멕시코: 자유무역 협정 체결 이후 지속가능 개발 프로젝트
제8장 협동조합과 지역개발 해법
1. 새로운 기술로서 ‘조직’의 개념과 중요성
2. 지역사회 공동체 사업 회사법인(CBC)의 중요성
3. 지역사회 공동체 사업 회사법인 출범 단계와 필수 구성요소
4. 인격 중시 「인간 중심 경제학」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라!
출판사 서평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에 이은 또 하나의 착한 대안!
「협동조합으로 지역개발하라」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어떤 유통기업이 있다. 그 기업은 어느 지방에 지점을 개설하고, 간부직원들을 본사에서 파견해 지점으로 보낸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도 직원들을 고용하였다. 이렇게 사업을 시작한 주식회사 기업은 그 지역에서 사업을 통한 이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생한 이익은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여러 복잡한 계산을 빼고 단순화해본다면, 아마도 지역사회에서 고용한 직원들에게 지급한 월급과 운영을 위한 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 이윤은 모두 서울에 있는 본사로 보내졌을 것이다.
그 지역에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도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만든 협동조합 기업이다. 생협을 만든 조합원들은 총회를 개최해 정관을 작성하고 이사진을 뽑는 등 사업할 준비를 갖추고, 지역주민들을 고용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주인인 조합원들의 효익을 최대한 고려하며 사업을 하고 이익도 거두었다. 그러나 생협은 지역주민들이 만든 기업이기에 다른 지역에 있는 본사로 이윤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지역사회에서 거두어들인 이익은 그 지역사회 속에서 쓰이고 지역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이것은 비단 생협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그 구성원들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협동조합은 이처럼 지역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2011년 12월 말, 협동조합 역사에 새 지평을 연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었다. 이제 5명 이상만 모이면 누구라도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 함께 노력하여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각각 개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속에서 그 구성원들과 함께 할 때 더 큰 성공의 열매를 딸 수 있다. 지역사회 속에서 그 구성원들의 협동을 통해 만들어지고 운영하는 협동조합은 그래서 지역을 지속가능하게 만든다. 더 이상 협동조합은 낯설거나 혹은 낡은 용어가 아니다.
‘경쟁’만을 추구하며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협동’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으로
최근 발표된 OECD 34개 국가들의 행복지수 공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4.2점으로 조사대상 34개국 중 32위에 머물렀다. 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12위였다. 양적인 성장을 통해 경제규모의 순위는 올라갔지만, 질적인 성장은 그것에 따라가고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소수그룹에 대한 관대성 · 빈곤율 · 가처분소득 · 국가기관 신뢰도 등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소득분배에 대한 불평등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환경 및 생태 유지 가능성과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접촉빈도 등이 반영된 ‘사회 네트워크 안정성’ 부문에서는 최하위인 34위를 기록했다. 지역의 공동체가 깨지고 경쟁만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삶 속에서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인간사회는 본질적으로 협동의 방식으로 존재할 때 다수의 구성원들에게 최대의 행복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렇게 사회 네트워크의 안전망을 구성할 수 있는 협동조직들도 대단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역사만 보더라도 두레, 품앗이, 계 등이 전통적인 협동조직들이다. 이러한 조직은 모두 지역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그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 속에서 존재하며, 지금의 협동조합과 유사한 조직형태를 가지고 있다.
더 풍성해진 시각으로 ‘몬드라곤’을 다시 이야기하다!
노동자생산협동조합(또는 ‘노동자협동조합’, 이 책 본문에서는 ‘근로자협동조합’으로 번역. 의미는 같음)의 천국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조그만 소도시인 몬드라곤에 형성되어 있는 협동조합 그룹의 성취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례이다. 1956년 호세 마리아 신부가 그의 제자 5명과 함께 석유난로를 생산하는 울고(ULGOR)생산협동조합을 만든 이래, 몬드라곤은 현재 8만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협동조합 그룹으로 눈부신 성공을 이룩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몬드라곤에 형성되어 있는 노동자협동조합 그룹들이 단순히 각각 개별 협동조합으로만 존재했다면 그러한 성공을 이루기 어려웠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몬드라곤은 지역사회 공동체를 지향하였고, 협동조합 사업체들이 함께 연대하여 일했기 때문에 엄청난 동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러한 사회적 경제의 동력을 인식한 몬드라곤 지도자들은 그 힘을 사용하여 지금의 성공을 이룬 것이다.
이 책은 몬드라곤 사례를 이러한 지역개발의 관점에서 그 지역개발 실험에 대한 개요, 사상, 핵심 개념을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또한 몬드라곤 사례가 스페인, 캐나다, 멕시코에 확산되는 과정과 내용을 소개하면서, 몬드라곤이 성공한 것은 결코 몬드라곤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의한 것만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협동조합 간 협동’
이제 우리들은 주식회사만이 시장경제에서 기업을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식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연대와 참여에 기초한 협동조합 기업도 시장경제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하나의 사업모델인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 기업은 단순히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사회적 책임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나눔과 공생의 경제를 추구하는 조직이기에, 협동조합의 구성원과 그 협동조합이 속해 있는 공동체의 발전을 함께 꾀할 수 있는 기업방식이다.
지금 지역은 협동조합에서 지역발전의 미래를 찾고 있는 중이며, 그런 미래를 위해 끈임 없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시도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원칙에도 나와 있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협동조합 간 협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 소개된 몬드라곤의 실험은 협동조합 간 협동이 어떤 상승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심화하는데 유용한 참고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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